4월 인천교육청 부모교육 강의에 참석했던 학부모입니다.

교수님 강의를 통해 많은 감동과 도움을 받아 같이 육아를 도와주고 계시는 친정엄마에게도 추천드려 교수님 강의를 들었습니다.

(사인 받아 오셨더라구요. 감사합니다 :))

먼저 좋은 강의와 글을 통해 도와주셔서 감사드려요.

이후 다시 마음을 다잡고 좋은 엄마가 되려고 했는데 아직도 힘든 부분이 많아 교수님께 도움 요청드리고 싶어 상담글 남깁니다.

저의 아이는 초등학교 1학년 남자아이입니다.

아이가 7살때, 아이 아빠와는 이혼하고 친정집 근처로 이사와 양육을 하고 있습니다.(월 2회 정도 주말에 아빠와 만남)

저는 직장맘으로 평일에는 저희 친정 엄마가 아이 등원, 하원을 맡아서 해주시고 계십니다.

저는 퇴근하면 집에 7시 30분 정도, 가끔 회식과 야근으로 늦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이는 초등학교 수업이 끝나면 주3회 검도학원을 다녀오고 할머니 집에서 저녁을 먹고 제 동생인 삼촌과 게임 등을 하며 제가 올 때까지 시간을 보냅니다. 제가 퇴근하면 근처 집으로 데려와 씻기고 재우는 일상을 보내고 있어요.

제가 저희 아이를 관찰했을 때 보면, 전형적인 남자아이들처럼 활발하고 신체를 쓰며 노는 것을 좋아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입니다.

제가 그런 부분에서는 많이 버거운 부분도 있어요. 어렸을 때부터 책 읽어주는 걸 좋아해서 자기 전에는 꼭 2~3권씩 이야기 책을 읽어주었고 주변에서 아이가 말을 참 잘하고 문장이나 단어 구사를 잘한다는 칭찬을 많이 들었습니다.

자기 생각이나 사물에 대한 표현력도 좋고 애정을 표현도 잘하는 아이입니다. 이렇게 거친 남자아이 같은 성격이지만 또 보면 작은 일에도 삐치고 마음 상해하는 예민함도 있어요. 제일 힘들 부분은 자기주장이 너무 강하고 고집이 센 부분인 것 같습니다.

훈육을 해도 전혀 기죽거나 굽히지 않아 훈육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저도 육아를 해보니, 제스스로가 이렇게 화가 많은 사람이었구나 싶습니다.

점점 제 에너지도 닳는 것 같고 이제 제가 통제되지 않는 상황(아이가 말을 듣지 않은 상황)이 되면 너무나도 화가나서 폭발을 해버려요. 이후 후회감이 오고 그러지 말아야지 해도 계속 반복되는 양육일상이 너무 고됩니다.

저의 아이에 대해 상담드리고 싶은 부분은

유치원때부터 계속 되어온 부분인데요, 사실 어른들이 생각할 때는 전혀 마음 상할 부분이나 미안해 할 상황이 아닌데, 본인 기준으로만 판단하고 가족들에게 '미안해'를 강요합니다.

- 학교에서 재미있는 책을 빌려왔데서 '잘했네~'라고 해줬는데, 본인은 잘했다라는 말을 듣고 싶어서 빌려온 게 아닌데 엄마는 왜 잘했냐고 말하냐고 미안해하라고 함

- 집에서 노래하고 춤추고 신나하는 모습을 보고 흐뭇하게 웃었는데 기분나쁘다며 '미안해'하라고 함

- 엄마는 가만히 누워있었고 본인이 기분좋아 엄마 위를 지나가면서 장난치는데 엄마 발톱에 긁혔다며 승질내며 '미안해'하라고 함

- '~있으니 먹을래?'라고 상냥하게 물어봤는데 그게 있는지 알았는데 엄마가 얘기했다고 '미안해'하라고 함 또는 먹고 싶지 않은데 그냥 이야기 했다는 사실에 짜증내며 '미안해'하라고 함

- '~그치' 호응해도 기분나쁘다며 '미안해'하라고 함

- 주로 무슨 이야기를 해주면 자기도 알고 있는 내용인데 왜 이야기하냐며 짜증내고 가슴을 치며 답답해함

- 주로 본인이 그냥 지나가면서 다른 사람(가족)과 살짝 부딪힌 걸 상대방 잘못이라면서 무조건 '미안해'라고 하라고 강요함

  (한 번은 쇼핑몰에서 평범히 지나가다 어떤 비슷한 또래의 여자친구와 살짝 부딪혔는데 되돌아가서 다시 어깨를 밀치고 오는 보복행동을 보임 - 결국 그 여자아이는 울고 상대방 어머니께 제가 죄송하다고 이야기하고 아이에게 물어봤을 때, 본인은 치지 않았다며 거짓말하며 상황을 회피함)

하루에도 몇 번 씩 반복되는 수 없는 '미안해'강요 상황에서 가족들이 지쳐갑니다.

가볍게 그래 '미안해' 해줄 수도 있지 하면서도 이렇게 가르치면 안될 것 같아, 상황에 대해 물어보고 '왜' 기분이 나쁜지 설명해 달라고 아이에게 물어보고 그런 상황은 상대방이 미안한 상황이 아니라고, 그냥 지나갈 수 있는 일이라고 설명을 해도 '미안해'라는 말을 너무 듣고 싶어하는 아이가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미안해라는 말을 들으면 또 태도가 180도 변하면서 기분이 좋아짐)

- 삼촌과 게임을 하고 있는데, 또 '미안해'를 강요하는 상황이 되어, 삼촌이 그러면 '미안해'그렇게 듣고 싶으면 '미안해'라고 할테니까 게임은 여기서 그만해도 돼? 라고 하면 게임을 그만해도 되니까 '미안해'라고 하라함  

어느 순간 '그래, 아이니까 그럴 수 있지. 크면서 나아지겠지' 하면서 미안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제가 '미안해'라는 말을 하는 것 자체가 이제 저의 자존감이 낮아지는 느낌을 받아 또 너무 화가 납니다. 특히, 이번 쇼핑몰에서 또래에게 보복행위를 한 모습을 보고 너무 충격을 받아 심각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또 무슨 말만하면 어떤 포인트로 아이가 기분이 확 토라지고 짜증이나는지 몰라 칭찬하는 것도 매우 조심스럽고 '아예 말을 하지 말아야지.' 라는 생각까지 들게 되었습니다.

제가 직장에 있는 동안 평일, 주말까지 아이는 할머니, 할아버지, 삼촌과 있는 시간이 많습니다. 저희 가족들은 양육태도가 부드럽고 사랑을 주는 편에 가까워 아이에게는 부족함없이 잘 해준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양육태도가 유독 할머니, 할아버지, 삼촌에게는 버릇없는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주로 아이를 훈육하고 엄하게 대하는 것은 저이기에 상대적으로 아이가 저에게는 할머니, 할아버지, 삼촌을 대하는 버릇없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습니다.

- 할머니를 시종부리듯이 함. ~가져와요, ~해주세요,

- 할머니, 할아버지와 몸싸움을 하며 놈(머리를 때리거나 하는 장난)

- 유독 할머니, 할아버지, 삼촌에게 미안해하라는 이야기를 제일 많이 함, 짜증 많이 냄

양육자가 많은 상황에서 모두가 일관적인 양육태도를 갖는 것이 좀 어렵고 제 입장에서는 아이를 봐주시는 저희 친정 가족들에게도 너무 미안한 마음이 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어머니도 이런 힘든 상황에서 저 모르게 우는 날이 많으시고, 고집부리고 행동교정이 안되는 아이를 보면서 속병이 커져만 갑니다.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저희 가족대비 저희 아이 기질이 너무 강하고 세서 가족들이 더 상처를 받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저는 아이에게 칭찬과 사랑 표현을 많이 했다고 생각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도 우리 아들은 너~무 이쁘네, 멋있네.','우리 아들은 안이쁜데가 없네.''우리아들은~도 잘하네.' 자기 전에는 '엄마는 ~가 엄마 아들이라 너무 행복해.'. '엄마에게 와줘서 너무 고마워.' 등 애정표현을 잘 하는 편입니다. 그러면 아이도 동일하게 제 얼굴을 비비며 사랑한다는 표현을 해줘요. 

가끔 본인에 대해 물어보면 본인은 자신을 너무 만족스럽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쩔 때는 그런 자기애가 너무 심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안해'라는 이야기를 꼭 들어서 본인이 우위에 있다는 걸 확인하고 싶은 심리도 있는 것 같고, 동일한 상황에 본인은 아프면서 다른 사람도 동일하게 아플 거라는 것을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주 사소한 부딪힘도 '아!'라고 큰소리로 외치면서 상황을 크게 만들어요.  아직 어려서 그렇다고 생각해도 상대방도 소중하다는 것을 어떻게 인식시켜 줄 수 있는지 걱정입니다. 고집도 너무 세서 본인이 잘못했음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절대 사과를 하지 않아요. '이건 니가 미안하다고 하는 거야.'라고 알려주면 입을 꽉 다물고 이야기 하지 않거나 그 상황을 피해버립니다. 이런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초등학교 처음 입학해서 같은 반 남자친구와 다툼이 있었습니다. 주먹으로 때리고 몸을 긁혀오는 일이 몇 번 있었는데 점점 상황이 심각한 것 같아 학교 상담도 다녀왔습니다. 시비는 상대방이 주로 걸고 결이 좋지 않은 친구인 걸 알고 서로 최대한 떨어지도록 지도 부탁드렸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가 남자아이들 사이에서는 놀이를 주도하고 인기가 있는 아이여서 저희 아이가 아이들 사이에서는 조금 따돌림을 당하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이런 상황이 학기초에 있다보니 부모로서 너무 걱정되고 이런 부분이 현재 아이에게 상처가 되어 위에 문제 상황들이 더 커지는 건가 싶기도 했습니다. 아직 자기 감정이 잘 컨트롤 되지 않는 저학년이다보니 간혹 이런 친구들과의 다툼상황이 발생하는데(최근에는 옆에 반 친구가 합반시간에 다짜고짜 저희 아이를 보자마자 기분이 나쁘다며 발로 찬 일이 있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또 어떻게 대처해야 하고 저희 아이를 어떻게 보호해야 하는지 도움부탁드리겠습니다.

많이 바쁘실텐데 이렇게 상담소도 운영해주시고 도움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